효령
행사 일정

〓▶선의의 거짓말

  • 이기문
  • 2020-05-21 17:20:00
  • 조회 55
  • 추천 0

72ddc19364600c8fb9a605e2fb504708.jpg남자들이 하는 뻔한 거짓말 1위는 "내가 책임진다" 는 말일 것이다. 이 말은 삼류 영화 속에서 첫 경험을 한 후 우는 여인에게 남자가 등 두드리며 하는 말일 것 같은데, 이말 만큼 애매모호한 거짓말이 없다.


결혼하여 처자식 먹여 살린다는 것인지, 처녀막 재생 수술을 해준다는 것인지 아니면, 산부인과 낙태 수술비 대준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애매모호한 거짓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분류의 거짓말이 "연락할게~" 라는 말이다. 도대체 내일 연락한다는 것인지, 결혼식 때 연락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죽기 하루 전에 연락을 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철저한 면피성 말이기 때문이다.


젊은 40대 후반시절부터 심심하면 인터넷 Chatting방을 들락 거렸다. 여기서 하는 이야기가 대부분 '어디 사시냐 거나, 무엇하시는 분이냐'로 시작되어 시시껄렁한 이야기로 막을 내리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챗팅에서 여자들이 하는 3대 거짓말은 ' 쳇 초보여요, 애인 없어요, 벙개가 뭐여요?'였으며, 하나 더 보태면 '외모보단 성격이지요' 하는 말 이였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거짓말은 거짓말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거짓말 안 하거나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과장하자면 인간들은 숨 쉬는 것 빼고는 입에서 나오는 건 모두 거짓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입으로 먹고사는 정치가, 법률가 등은 언어 자체가 애매하고 모호하고 논리적으로도 비비 꼬여 있어서, 보통 사람들이 참말과 거짓말을 구분하기란 캄캄한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아서 뻔한 거짓말에도 속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치가들이 국민의 세금 가지고 쓰면서 본인들 재산 팔아 쓰는 양 공약을 남발하는 것을 보면 다들 혀를 차며 분명 거짓말이라고 인정을 하는데, 요즈음은 차라리 여당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거짓말 이였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즈음처럼 퍼주다간 내 아들과 손자가 사느라 고생할까 두려움 때문이다.


“ 나는 전에 ○○였다, 아버지가 청와대 고위급이다. 왕년에 남산에 다녔다. 학교 때 학교 수석을 했다등등 과거 성취는 현재사실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사실을 확인할 길도 없고 확인할 필요도 없는 말은 진정성이 없어, 거짓말 참말을 따진다는 자체가 부질없는 것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것에 연연하여 사람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과거는 누구나 군대 이야기하듯 그럴 듯하게 거짓으로 포장을 해도 애교로 받아드릴 만큼 내가 성숙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거짓말이냐 아니냐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판단한다. 하지만 결국 미래 예측을 할 수 없는 인간들은 현제 사실이 아니면 다 거짓말인데도 ' 선의의 거짓말, 착각에서 나온 거짓말, 악의의 거짓말'로 분류하며, 악의의 거짓말이 아니면 스스로 거짓을 용서하는 너그러움을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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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길거리에서 "예수 믿으면 천당 가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 며 선교활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 말씀을 거짓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성경이 거짓일 경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 말고는 얻는 게 없지만, 성경이 참일 경우 지옥의 불구덩이에 빠지게 된다. 반면 하나님 말씀을 받아들인 사람은 성경이 거짓일 경우 자신이 판단이 틀렸다는 것 말고는 잃을 게 없지만 교리가 참일 경우 천국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리게 된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을 믿으면 밑져야 본전이지만 안 믿으면 혹 손해를 볼지도 모르기에 당연히 손해보다는 이익에 베팅을 하는 게 인지상정이므로 누구든 교리를 인정할 수밖에 없으며, 마리아가 성교 없이 애를 뱄다거나, 예수가 죽었다가 살아나고, 누구나 믿기만 하면 천당에 간다는 거짓말이 진리로 먹혀 들어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는데, 이것이야말로 혹 거짓말이라면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겠는가...


종교가 핍박받는 민족의 기를 살려 주었듯이 먹고살기 힘든 세상에선 서로 사랑할수록 거짓말을 잘 하여야 한다. 사는 게 고달픈데도 남편 기 살려주려고 돈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니잖아라며 거짓말하는 아내, 해외 출장 가서 부모님 걱정으로 전화하면서도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뱃살 좀 빼라고 타박하는 자식에게 " 니 엄마 나하고 결혼할 때는 너보다 더 날씬했다" 며 아내에게 체면을 걸어주는 남편 또한 선의의 거짓말인 것이다.


춥고 배고프던 시절 "나는 아까 많이 먹었다"며 자식에게 ' 밥을 덜어 주고, 주린 배를 물로 채워야 했던 우리의 부모님들 또한 동물 같은 희생정신으로 자식에게 아름다운 거짓말을 하며 세상을 살아 왔다.

남을 칭찬하는 거짓말은 선의의 거짓말이다. 결혼식장에서 "우수한 가문에서 태어나 명문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참되고 엄격한 유교 집안의 부모님에게 현모양처의 교육을 받고 자라난 신부는..." 는 하는 애매모호한 말 또한 선의의 거짓말로 바램을 나타내기도 한다.


나쁜 의미의 거짓말를 하여 금전적이나 정신적 피해를 타인에게 입히면 우리는 이를 사기라한다. 가족 간에도 사랑이 없으면 타인 사이와 같이 거짓말이 가정에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어려운 시절 사랑하는 '여보, 당신' 사이는 참말보다도 선의의 거짓말을 더 많이 하면서 살았다. 가족을 먹여 살리느라 등이 까지도록 하루종일 등짐을 진 아버지는 자식들 들을까 이불 속에서 꿍꿍 알아도 내색을 안 했고, 오랜만에 외식을 하자는 아버지에게 "난 엄마가 구어 주는 삼겹살이 제일 맛있어"하며 얼른 알바이트한 돈으로 삼겹살 사오는 자식들, 자식들 몰래 파출부 하면서 보험회사 다닌다고 거짓말하는 아내...이런 거짓말을 해본 적 없다는 거짓말이야말로 진짜 새빨간 거짓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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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뭐야? 유럽 갔다 오면서 나한테 사다준 겉과 똑같은 향수네. "

" ~ 어디서 났어? 왜 남자 서랍을 뒤져? 그거 셀러가 당신과 X부장 주라고 2개 사준거야. "

" 서랍이 아니라 양복 안주머니야. 근데 왜 나한테 이야기를 안했어? 셀러가 사주었다고... "

" 미쳤어. 내가 이야기를 하게...마땅한 것이 없어 선물을 하나도 못 샀는데...내가 산것처럼 해야 당신이 기분 좋지."


여자 친구한테 가야할 향수가 결국 거짓말이 탄로날까 두려워 회사 X부장 차지가 되었지만...~ 이것도 선의의 거짓말일까?


오늘 부부의 날이라 오래된 일인데도 좀 찔리네.

 

/虛堂의 허당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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